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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의 군수와 37살의 국회의원?

선비(sunbee) 2012. 1. 11. 13:38

  지난 12월 8일 진해구민회관에서 김두관도지사 비서를 하다가 이번 총선에 출마를 하는 심용혁 후보의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10년 3월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운동으로 낙동강에 이루어진 수륙대제의 행사장이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불교계의 스님은 물론 천주교, 기독교 등의 많은 종교인과 김두관, 강병기 등의 많은 정치인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여기서 나는 오랜만에 김두관 도지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 옆을 지키고 있던 덩치 큰 사내가 심용혁이었습니다.
 그 후 이런저런 일로 심용혁의 얼굴을 종종 보기는 하였지만 그의 신상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다가 구르다님의 블로그를 보고 그가 수년동안 김두관도지사의 그림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르다님의 블로그 http://kisilee.tistory.com/988


 

 출판기념회에서 현직 남해군수인 정현태 남해군수가 축사를 하였는데 그 축사에서 김두관도지사가 남해군수로 당선된 나이가 37살이고 심용혁후보가 올해 37살이고 보면 두 사람의 인연은 필연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야 ‘아 참 그렇지!’하며 예전의 김두관 군수 당선 뉴스를 접하던 기억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심용혁은 그가 쓴 ‘내가 원하는 나라 내가 꿈꾸는 진해’라는 책에서 김두관도지사를 만나게 된 배경과 함께 한 일들을 많이 적고 있습니다.
 그는 연세대를 다니면서 해군 OCS 94기로 해군에 입대하여 대위로 P제독의 부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2001년 장기복무 신청공문이 하달되어 지원서를 P제독에게 결재 받으러 가자 군대에서는 사관학교가 아니면 비주류일 수밖에 없다며 군대보다는 사회에 나가서 큰일을 하라며 지원서를 찢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P제독은 김두관을 ‘꽤 괜찮은 정치인’이라며 소개를 하여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전국 최연소 군수, 도지사 도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가 너무 많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가 모시는 P제독은 평소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군인이어서 존경하는 상사인데 그런 사람이 정치인을 소개하므로 좀은 당혹스럽기도 하였지만 존경하는 사람이 소개를 하므로 김두관을 찾게 되었고, 그때 김두관은 ‘대통령 정무특보’라는 직함을 가지고 곧 있을 경남도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하였다가 낙선한 이후 2010년 도지사에 당선되기까지 김두관 도지사는 숱한 선거를 치르고 하였지만 돈이 되는 직함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자기 한 몸 추스르기도 힘든 정치인을 버리지 않고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는 것은 예사 끈기와 의리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이장 출신인 김두관이 37살 약관의 나이로 군수가 되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 반 우려 반을 하였습니다. 반면 전국 최연소 군수 당선이라는 이야기만으로도 김두관과 남해는 졸지에 전국적인 인물이 되고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김두관군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군정을 잘 이끌어 남해를 오늘의 보물섬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는 고향이 남해인지라 남해를 전국 명소로 만들어 준 김두관이라는 사람이 고맙고, 또한 고작 직함이라야 이장 출신밖에 없는 김두관이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군수로 뽑은 고향 사람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심용혁은 지연, 혈연, 학연 등의 연고라고는 없는 진해에서 출마를 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김두관 도지사가 염원하는 지역패권주의를 극복하는데 한 주역이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야권 단일화의 문턱을 넘고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고지를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아무런 지역연고가 없는 그가 당선이 된다면 그와 진해는 새로운 정치의 장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것만은 틀림없다고 봅니다. 

 개띠의 김두관 도지사가 개띠 해에 군수에 당선되었듯이 용띠의 심용혁 후보가 용의 해에 국회의원으로 승천을 하게 될지, 진해가 남해와 같이 명소가 될는지 어디 두고 볼 일입니다.

 심욕혁 후보가 쓴 ‘내가 원하는 나라   내가 꿈꾸는 진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글: http://sunbee.tistory.com/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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